간만에 옛날 남자친구였던 놈 이야기나 좀 해 볼까 한다.
아마 이 이글루를 오시는 분 중에는 이 놈을 아는 분도 계실 것이다.
닉이라던가 하는건 안밝히고 그냥 '놈' 이라고 하겠다.
거기 놈', '놈','놈' 팬분들 계시면 잠시 조용히 해 주십사 부탁하겠다.
아무리 그래도 공개 글인데 'ㅅㄲ'라고 할수는 없는 문제 아닌가....(대화중이라면 대 놓고 할 인간이지만서도...)
내가 이 놈을 만난건 이글루스였다.
내가 먼저 찾아간게 아니고 그쪽에서 먼저 찾아왔다. 무슨 글이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어쩌다보니 친해졌고, 하다보니 같은 게임을 하더라.(다행인건 서버가 달랐다는거.)
그래서 메신저라던가 게임상에서 대화를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폰번호를 교환하고....
이러다저러다보니 한밤중(새벽 2시 경일거다.)에 통화하다가.
사귀게 되긴 했는데.
내가 미쳤지. 아무래도.
그때 잠이 덜 깼던 모양이다.
거기에 OK하다니..
지금 생각하니 끔찍하군. 응.
그때 나는 막 취업한, 진짜 미쳐 돌아가기 일보 직전의 입장이었고, 그 놈은 학생이었다.
이게 문제였던거다.
이 놈은 돈 쓸 생각을 안한다.
대단하지 않은가? 새내기 직장인이 얼마나 번다고-그 당시 내가 무슨 일 했는지 예전에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리라....-그걸 뜯어먹고 있는지....
그러면서 하는 말은 걸작이다.
"내가 돈이 많으면 이거보다 좋은거 사 줄텐데."
"이런거 말고 다른데서 먹는게 더 좋았을텐데.".............니가 돈내냐.
나..... 첫월급 타서 내 차비 한거 빼고는 가장 먼저 그 놈한테 생일턱 쐈다.
...................................................생일에 쏘는거야 뭐 상관안한다.
당연한듯이 2차, 3차까지 가려는 눈치를 보이는 그 놈은 눈치가 없는건지.... 아니면 내가 돈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건지...
생일에만 그러면 말 안하지.
평소 데이트도 그랬으면 어떨거라고 생각하나?
거기다가, 이 놈....
게임에서 내가 농담 던진거 다 저장해서.
안해주면 협박하겠다던 놈이다.
이거 제정신인가?
그런데도 거기. 여자들은 당연히 남자친구에게 얻어먹는거라고 생각하냐고 나불거릴 인간들에게 미리 말한다.
나도 남자친구들한테 자주 얻어먹고 그랬지만, 되도록이면 더치를 하려고 하는 입장이었고, 지금같은 경우는 돈이 아예 없으면 나중에 쏘는 걸로 하고 먹지만, 밥을 남자친구가 사면 카페는 내가 사고.... 그런식으로 한다.
에지간하면 남자에게 부담 주기 싫다. OK? 니들이 여자친구가 밥 사달라고 하는거 부담스러워 하듯, 여자도 똑같다.
남자만 인간인게 아니고 여자도 인간이다.
아. 이야기가 샜다. 하여간...
이 놈이 나보다 한참 어려서, 법적으로 돈을 벌수 없는, 그런 놈이었다면 내 이해한다. 근데 그 때 내 나이에 법적으로 돈을 벌수 없는 놈을 만나면 그건 대략 범죄 행위고 일단 난 그 또래 애들을 가르친 전적이 있어서 이성으로 안본다.(아... 이거 보면 "넌 30이 넘어도 애로 보잖아!" 라고 반박할 친구 녀석 하나가 떠오르누나..... 이사는 잘 했나 몰라?)
말 그대로다. 내 친구가 반박하는 그 말, 그대로 내 눈에는 30이 넘어도 애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내가 좀 평탄치 못하게 살아와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30이 넘어도 하는 짓이 귀여운건 어쩔수 없는거다.
하지만 말이다. 그것도 자기 몫은 다 할수 있는 녀석일때나 통하는 말이다.
저 예전 남친놈처럼.
철이 안들어서 새내기 직장인이 된 여자친구가 돈을 다 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만나면.....
나 그놈 다리 사이 터뜨려버리지 않은거 후회한다.
그 놈이 나더러 한 말이 뭔고 하니.
"나 좋다는 여자애 있는데, 내가 OK해 주면 사귈거야. 근데 난 너랑 계속 사귀고 싶거든, 너 없으면 나 아무것도 못할것 같거든..."
저 말? 내가 차 버리니까 직장 앞에 쳐들어와서 한 말이다.
.............혹시 그거 아나? 차 버린 남자놈이 직장 앞에 쳐들어와 있으면, 그거 섬뜩하다.
직장 인근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서 그 놈하고 완전히 끝낼 이야기 하면서.
나.... 그 놈 폰으로 그 여자애한테 전화해서 이 놈 빨리 끌고 가라고.
헤어진 여자 직장 앞에 쳐들어와서 이게 무슨 행패냐고 한소리 해 버렸다.
..........그 여자애도 좀 벙 찌더군.
그러니까 그 놈 말이 거짓말이었다는거잖아.(아. 여자애가 경상도 사투리 쓰더라...)
말 못했는데.
내 나이 올해로 28살이다.(한국나이.)
그 놈? 나랑 동갑이다.
그러니까 뭔 짓이던 할수 있고, 어느 정도의 돈도 벌수 있을만한 나이였고, 몸도 튼튼한 편이니.
돈을 벌려면 벌었을텐데.
............안벌고 내가 내길 바란거?
나.... 지금이라도 이 놈 다시 내 눈 근처에 보이면.
즉각 처결해 버릴란다.
아. 쓰다보니 또 열받네.....